저는 오늘 산책을 오래 거닐었습니다.

날씨는 추웠고, 집들은 지붕이 하얀 서리로 덮여 있었으며 땅에는 빙판이 깔려 있었죠.

하늘은 공허했고 해는 온기 없이 빛나고 있었습니다.

저는 목에 가평군에서 가져온 노란 목도리를 두르고 있었습니다.

노란 목도리는 색이 바랬고 울퉁불퉁 주름이 져 있었죠.

이 목도리는 한국에서, 숲길에서, 그리고 캐나다의 바쁜 도롯가에서 이어진 제 여정에 함께했습니다.

목도리를 보면 가평에서 제가 겪은 모든 좋았던 일이 떠올라요.

서늘한 바람이 제 몸을 짓눌러 댈 때도 목도리 덕분에 따뜻하답니다.

 

번역 전종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