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내 사랑’ 가곡집이 발간되었다. 작곡가 정덕기 교수(백석 대학교)와 제자 최윤진,문영순 3명의 작곡가가 시에 곡을 붙여 만든 가곡들로 구성되었다.
정덕기 교수는 “내년 정년을 맞아 제자와 교수가 함께 가곡집을 만들게 되었다”라며 “젊어서는 열정 하나만으로 부딪혔던 작곡이 뜻하는 대로 되지 않아 절망하고 허세 부렸던 시절이 있었다. 이제는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일어난다”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소프라노 김정연, 바리톤 송기창, 피아노 백설 씨가 함께 참여했다. 총 18곡이 수록되었으며 한인 전재민 시인의 ‘통해야’ 시가 정덕기 작곡가에 의해 가곡으로 탄생했다.
전재민 시인은 “시 ‘통해야’를 정 작곡가가 캐나다여류문인협회카페에서 보고 연락이 왔고 지난해 6월에 곡을 붙이고 지난달에 버리톤 송기창교수와 피아노 백설 님이 녹음해서 참여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전 시인은 “시는 문학사랑을 통해 등단할 때 5편 시 중 한 편인데 요즘처럼 COVID-19 로 꽉 막힌 상황에 잘 어울리는 시이기도 하다.
터널도 막히면 그 구실을 못하듯 사람과 사람사이 사람과 자연사이 통함으로써 진정한 이해와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뜻이다”라고 설명했다.
정덕기교수는 작곡 40년 작곡인생에 수없이 많은 곡들을 남겼고 최근엔 음식으로 만든 시에 곡을 붙였다. 그의 대표 ‘청밀밭’은 1980년대 대학가요제 출품작이다.

 

통해야

작시/전재민 작곡 장덕기

 

먹으면 통해야 한다고
그게 안 되면 병이 된다고
터널은 통하려
존재하는 것이지
가다 막힌 것은
터널이 아니라고

사람은 통해야 한다고
홀로 섬처럼 외로이 사는 건
사는 게 아니라고
편지로 통하고
전화로 통하고
기도로 통하고

흐르는 강물 끝엔
바다가 있고
산을 오르면
바다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