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가 되었나 보다. 각종 신문과 방송 여기 저기서 알러지 비염에 대한 광고와 치료법 등이 자꾸 눈에 띈다. 알러지 비염은 현대로 올수록 점차 많이 생기지만 현대 한의학에서도 이미 그에 대한 연구가 충분히 되어 있는 부분이다.
한의학에서 알러지 비염은 급성과 만성으로 나뉜다. 급성은 대개 감기와 함께, 아니면 감기 뒤 끝에 잠시 지나가는 증상으로 보고 치료법도 매우 단순하고 쉽게 치료가 된다. 예를 들면, 맑은 콧물, 재채기 등이 있을 때는 [신이산]이라는 처방을 하며, 코 막힘 또는 목이 따갑고 누런 코가 나올 때는 [창의자산]이라는 방제를 써서 치료한다.
오늘 말씀 드리고자 하는 것은 만성 비염에 관해서다.
이것이 발생하는 기전을 크게 다섯 가지로 분류하고 그에 따른 처방을 제시하고 있다.
첫 번째로는 공해에 의한 공기오염이 있고, 두 번째로는 겨울에는 찬 기운을 만나고 여름에는 따뜻한 기운을 만나며 자연스레 면역기능이 향상되어야 하는데, 현대인의 생활 패턴이 여름에는 시원하게 생활하고 겨울에는 따뜻하게 지내는 것과 같은 자연흐름에 역주행하는 관계로, 이로 인해 공기를 받아 들이는 최전선인 폐가 부실해짐으로 비염이나 호흡기 질환이 많이 생길 수 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세 번째로는 감기로 인한 호흡기 질병 치료 중 항히스타민제제나 항생제의 오남용으로 인한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만성 비염이다(이는 전편에서 언급 한 내용이다). 네 번째로는 비만 자에게 보이는 넘치는 수분의 흐름에 문제가 생겨서 생기는 것이다. 다섯째로는 스트레스로 인한 간의 열이 위로 뻗어 올라서 호흡기에 영향을 미쳐서 나오는 형태로, 이때는 눈물이 마르든지, 불면, 두통, 이명 등의 증상도 함께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만성이라는 것에 대하여 부연 설명을 하자면, 모든 병명 앞에 만성이라고 붙은 수 없이 많은 병명들 (만성비염, 만성기관지염, 만성위염, 만성관절염, 만성요통, 만성두통, 만성 방광염 등등)은 일단 우리 몸이 허약해져 있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면역기능이 저하된 것이다. 그래서 대개는 조금만 무리를 하면 재발, 또 재발 하는 것이다. 이런 만성병 (허약)에 한의사가 존재하는 가치가 극대화 되는 것이다. 한의학에는 허약할 때 보충 할 수 있도록 하는 “보약”을 써서 면역기능을 향상시켜, 어떠한 병균이 들어왔을 때 싸워 이길 수 있는 자가치유 능력을 키워주는 이론이 잘 정립되어있다. 이것을 바탕으로 하여 만성 알러지 비염의 한방적 치료법을 살펴 보겠다.
만성 알러지 비염이라는 것은 우리 몸이 필요없는 수분대사물을 쓸데없이 특히 상부쪽 비강에 많이 만들어 내어 생활에 불편을 주는 질환이다. 수분대사를 담당하는 장기인 폐와 비장과 신장이 허약해져 있다는 이야기이다. 병의 증상이 코와 비강을 통해서 나타날 뿐이지 그 근원을 치료해서 튼튼하게 해 놓지 않으면 계속 발병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폐와 신장의 음이 부족하여 열이 발생하는 타입에는 [백합고금탕]을 쓴다. 이 타입은 열이 많은 사람들에게 보이며, 코가 잘 막히고 코를 풀었을 때에 누런 코가 나온다. 그리고 머릿속에 열이 찬 느낌이 있어 두통이 있고, 가만히 있지 못하며 안절부절 못해한다.
폐와 비장의 기운이 허약한 타입은 몸이 차갑고, 나오는 콧물이 맑고 양도 많으며, 잦은 설사를 동반 하기도 한다. 이때는 [보중익기탕]과 [삼령백출산] 등을 쓴다. 이 외에도 여러 타입이 있지만 나머지는 한의사와 상의해서 해답을 찾으시면 된다.
보통 알러지 비염이 있는 사람들은 비강이 막혀 있기 때문에, 특히 공부하는 학생들은 집중력이 떨어진다. 이때는 [석창포,신이,세신,창의자,백지,박하]등을 더 하여 쓴다. 이 중에 [석창포]는 뇌로 가는 통로가 막혔을 때 그것을 뚫어주는 작용을 한다. 또한 이 약은 총명탕의 중요한 재료 중에 하나이며 머리를 맑게 해주는 효능이 있다. 만성 알러지성 비염을 단지 만성이라는 이유로 매년 겪는 연례행사라 생각 말고 이번 기회에 말끔히 고쳐 삶의 질을 높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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