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찬 프로그램 즐기기
크루즈 회사는 프린세스, 셀러브리티, 디즈니, 홀랜드 아메리카 등이 있다. 앞의 회사들은 밴쿠버에서 알라스카, 밴쿠버로 왕복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보통 밴쿠버에서는 7박8일이나 5박6일 등이 있다. 여행지로는 알라스카, 유럽일주, 아프리카, 남미, 아시아 등 다양하다. 유심히 보니 한국도 있기는 한데 내리는 도시는 부산만 있는 것 같고, 가는 곳에 따라서는 2달까지도 있다. 이번 여행은 50년이 넘은 역사를 가진, 세계적인 여행 매거진 “Travel Weekly”에서 2년 연속 최고의 크루즈로 뽑힌 노르위젼 (Norwegian Jewel) 크루즈를 선택해서 편도로 다녀왔다. 당연히 왕복인 줄 알았다가 편도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식겁해서 떠났는데 가보니 장점도 많았다.

이번 여행 일정은 1일: 밴쿠버 출발(Vancouver), 2일: 배를 타고 이동 (Seymour Narrows), 3일: 케치칸(Ketchikan), 4일:주노(Juneau), 5일:스케그웨이(Skagway), 6일: 그라시어 베이(Glacier Bay) 7일:허버드 그라시어(Hubbard Glacier) 8일: 수어드(Seward)이다. 2일째이니 오늘은 배에서 즐겨야한다. 그러자면 크루즈에 대해 자세히 알아야 한다. 그래서 인터넷을 쓰려고 했더니 비용을 지불해야하는데 생각보다 비싸다. 보통 호텔정도의 비용인 줄 알았는데 움직여서(?) 그런지 훨씬 비싸다(요즘 호텔은 그나마 무료가 대부분이다). 여행기간 내내 사용하려면 US $209.93, 100분 동안 사용하면 US75달러가 든다. 그 외에도 다른 플랜이 있긴 하지만…. 그래서 도착하는 도시에서 무선 인터넷을 이용하기로 하고, 미리 공부(?)를 하고 왔으면 하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인쇄물을 참고하기로 했다.

방 청소하시는 분이 DAY1, DAY2… 이렇게 인쇄되어 있는 매일의 스케줄을 저녁에 갖다 준다. 처음에는 호텔처럼 하루에 한 번씩 청소를 해 주는 줄 알았다. 그런데 방 앞에 붙어있는 것이 4가지 경우가 있는데, 매일2번, 아침만, 저녁만, 하지마세요(Do not disturb). 아침에는 프로그램도 많고 관광도 가지만 저녁에는 쉬는 것이 더 좋고, 그렇게 어지럽힌 것도 없어서 아침만으로 선택해 두었다. 그러면 저녁 청소 때는 들어와서 인쇄물만 두고 갔다.

크루즈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을 위해 경험한 것을 토대로 팁을 드리면 선내의 다양한 시설과 액티비티를 이용하라는 것이다. 이동하는 호텔이라 생각하고, 거기에 더해서 짐을 꾸리고 풀 필요 없이, 자는 동안 다음 여행지로 이동하기 때문에 매일 매일이 새롭다. 크루즈 안에 있는 여러 종류의 레스토랑, 피트니스, 수영장, 농구 코트, 미니 골프, 게임 룸, 카지노, 마사지 실, 도서실, 다양한 프로그램 등 즐길 거리를 애용하자. 항해 중에는 엔터테이먼트를 즐기고 정박했을 때는 그 도시 투어를 하면 심심할 겨를이 없는 여행을 할 수 있다.

어떤 분은 심심해서 마스크 팩을 꼭 들고 가야한다, 한국 음식이 없어서 고추장과 김은 필수라고 이야기하셨는데, 꼭 그런 것 같지는 않다. 식성에 따라서, 또 휴식을 원하면 쉬면서 팩을 하면 얼굴까지 반짝반짝해지면 금상첨화이고. 정 느끼하면 핫소스를 달라고 하면 된다.
이번에도 지인들이 필요하다고 해서 튜브에 들어있는 고추장과 마스크 팩은 준비했는데 별로 사용 할 일은 없었다. 단지 가져 온 것이 아까워서 중국식당에 가서 밥을 시켜 비벼먹었고, 저녁에 팩을 붙이고 TV를 보았다.
처음에는 밴쿠버에서 떠났기 때문에 밴쿠버 사람들이 많을 거라 예상을 했고, 한국 분들도 이곳에서 보는 정도로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편도이기 때문인지 거의 미국 사람들이었다. 다시 밴쿠버로 올 필요 없이 그곳에서 각자의 집으로 비행기를 타고 간다. 한식이 없었기 때문에 저녁으로는 중국음식을 먹기로 했다.
주문 한 것을 기다리는데 한국분이 “안녕하세요?” 라고 한다.
나는 당연히 밴쿠버에서 만난 사람인 줄 알고 “그런데 어디에서 뵈었죠?” 라고 했더니, “저는 미국의 오하이오(Ohio)에서 왔어요.”
“그런데 인사를 하셔서…”라고 의문의 표정을 지었더니
“제가 사는 곳에는 한국 분들이 별로 안 계셔서 한국 분을 만나면 그냥 인사를 해요.”
사실 나도 굉장히 반가웠다. 왜냐하면 며칠 지나지 않았지만 한국 분을 한 번도 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누구와 같이 오셨어요?”
“5학년 아들과 함께요.”
“그런데 왜 이 배를 선택하셨어요?”
“배마다 특색이 있는데 이 배는 아이들부터 청소년까지의 프로그램이 잘 되어있어서 아이를 아침에 프로그램에 맡기고 저녁에 픽업하면 되요. 서머스쿨 넣는 대신 크루즈를 이용해서 아이들은 자기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즐기고 저도 나름 즐기면 훨씬 좋을 것 같아서요. 아이도 너무 좋아해서 눈만 뜨면 가고 싶어 해요.”
‘크루즈가 드레스만 입고 즐기는 것이 아니구나! 어쩐지 크루즈 안의 극장에서 “This is Alaska” 라는 presentation도 하고…
그럼 난 공부 배를 탄 건가?’
“사실 디즈니 크루즈를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데 그 배는 좀 비싸요.”
제자 중에 디즈니 크루즈를 다녀온 아이가 있었는데 갔다 온 이야기를 해 보라니까 이야기 시작부터 얼굴에 웃음기가 떠나지 않고 행복하게 이야기를 한 기억이 떠올랐다. 디즈니 크루즈는 모든 주제가 디즈니 캐릭터로 되어있고, 마치 디즈니랜드에 온 것 같다고 한다. 처음에 디즈니 크루즈는 밴쿠버에서 디즈니랜드가 있는 LA까지 다니는 배인 줄 알았다. 그런데 똑같이 알라스카도 가고 여기 저기 목적지도 다양하다. 그래서 티켓을 사기 전에 그 회사의 장점을 알고 선택하면 좋을 것 같다.

 

박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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