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얼굴에서 자신의 얼굴을 본 적이 있나요?
아내와 여행을 다니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아내의 행동에서 내가 보인 겁니다. 부부가 오래 살면 닮는다고 하더니 얼굴만 그런 게 아니었습니다. 아내가 아내를 보는 시간보다 내가...
Read Moreby 밴쿠버 교육신문 편집팀 | Jan 17, 2024 | 문인칼럼, 한담설화 閑談屑話
아내와 여행을 다니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아내의 행동에서 내가 보인 겁니다. 부부가 오래 살면 닮는다고 하더니 얼굴만 그런 게 아니었습니다. 아내가 아내를 보는 시간보다 내가...
Read Moreby 밴쿠버 교육신문 편집팀 | Sep 23, 2022 | 문인칼럼, 칼럼, 특별기고
이원배(캐나다 한인 늘푸른 장년회 회장) 나는 박물관 구경을 좋아한다. 그깟 골동품들 봐서 뭐해? 하고 사람들은 말하지만, 그깟 골동품들을 보면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흔적을 엿볼 수 있어 흥미롭다. 한 7여년간 한국의 문예지인 ‘수필시대’에 기행 수필을 연재한 적이 있는데 밴쿠버를 비롯하여 여러 지역의 숨은 이야기를 발굴하여 한국 독자들에게 소개하였다. 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에서 였지만 차츰 연재를...
Read Moreby 밴쿠버 교육신문 편집팀 | Nov 8, 2019 | 문인칼럼, 칼럼
요즘 나는 마약에 빠졌다. 늙어가니 매사가 시들해 지고 괜히 사춘기처럼 우울해 지는가 하면 기운이 빠져 아무것도 하기 싫었던 참이었다. 그런데 마약을 하고 나면 갑자기 삶에 대한 의욕이 샘솟는다. 기분 좋은 피곤함에 절로 명랑해진다. 회춘을 하듯 팔, 다리에 힘이 뻗친다. 중독성이 강해서 매일매일 하고 싶은데 너무 과도하면 몸을 상할까 봐 일주일에 두세 번이 고작이다. 내 글을 여기까지만 읽으면 사람들은...
Read Moreby 밴쿠버 교육신문 편집팀 | Oct 25, 2019 | 문인칼럼, 칼럼
우리의 결혼 27주년과 친정엄마의 79세 생신 기념으로 그라우스 마운튼 정상에서 모두가 함께한 저녁 식사. 비가 와서 구름이 뭉게뭉게 떠다니고, 안개가 자욱해 더욱 몽환적인 분위기에서 맛있게 식사를 마쳤다. 소화도 시킬 겸 빗속을 터벅터벅 걷다가 마치 횡재하듯 맞닥뜨린 사슴 가족들. 그리고 우리가 찾아간 그리즐리 베어 동물원에서 만난 Coola와 Grinder. 각기 다른 지역에서 사고로 고아가 된...
Read Moreby 밴쿠버 교육신문 편집팀 | Oct 25, 2019 | 문인칼럼, 칼럼
출렁, 바다속 붉은 꽃 빛으로 너무 뜨겁지 않게 사알짝 울음으로 빠지고 싶어요 푸른 물결 서늘한 몸 내어 주셨듯 나도 당신께 다가가서 홍도 벽도 삼색도로 파도치고 싶어요 푸름과 붉음으로 어우러져 하늘 끝 수평선으로 물들 거에요 그러하듯 아자창 돌쩌귀* 인연으로 두둥실 구름 한 점 비치는 바다에 눈부시도록 붉게 핀 노을로 빠지겠어요 번갯불 번쩍 구름 스친 순간이라도 뒹굴다 뒹굴다 모래톱 포말 되어도 당신...
Read Moreby 밴쿠버 교육신문 편집팀 | Sep 6, 2019 | 문인칼럼, 칼럼
세월이 가면 잊혀진다지만 오히려 더욱 생생히 기억되는 것도 있는 것 같다. 30여년전 이맘때쯤인데 인편으로 외할머니로부터 선물이 왔다. 부피도 무게도 꽤 되었다. 꼭꼭 묶은 포장을 조심스레 풀어냈다. 그런데 펼쳐진 순간 역겨운 냄새가 코를 찌른다. 여름에 덮으라고 보낸 얇은 이불 속에 넣어진 비닐봉지로 싸인 것, 냄새는 거기서 나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걸 보는 순간 그것이 무엇인가가 짐작이 되면서 왈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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