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제5회 한카문학상

<제5회 한카문학상 수필 부문 버금상 작품> 며느리와 시아버지- 류제항

나에게는 장성한 두 아들이 있다. 25년 전 초등학생이던 아이가 지금은 모두 가정을 꾸렸다. 태평양을 건너 낯선 서구 사회로 이주를 결정을 했던 가장은 진갑을 넘긴 젊은 노인이 되었다. 세월은 그렇게 속절없이 빠르게 흘렀다. 어엿한 주류 사회 속 직장인으로 자리잡은 1.5세로 성장한 자식들은 독립된 가장이다. 첫째는 최근 3주일 전에 아들을 낳아 아비가 되었고, 나에게는 할아버지라는 색다른 인생 체험의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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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한카문학상 시 부문 버금상 작품> 겨울 풍경- 이진종

  새벽별 보고싶어 길다란 커튼 열어 제치니 이슬마져 얼어 붙고 영하 삼십도의 수은주 불청객의 심통일까 처마 밑의 고드름 입에 물고 낮에는 팽이놀이 밤에는 쥐불놀이 그 아득한 추억안고 나무 결 따라 수 놓아진 스노우 플레이크 행렬 춤추는 가로수 함박눈 맞으며 가슴 깊이 꽁꽁 감추어 둔 빗장 문 열어본다 하나 둘 셋….   당선소감 패밀리 데이 연휴에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자동차로 벤쿠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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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한카문학상 시 부문 버금상 작품> 차마고도-이정조

5000 메타 이상 높은 산. 야크에 짐을 실고 희말라야 산을 넘어 벼랑가에 만들어진 좁은 길을 넘어 소금과 채소와 먹을 것을 구하러 몇 달 걸려 산을 넘는다. 가다가 쉬어가고 자고가지만 넘어지고 다치고, 험한길 산길과 계곡을 넘어 목적지에 다다를 때면 집에 두고온 처자의 모습도 희미해 진다. 이렇게 네팔 사람들은 희말라야 끝자락 중국까지 와서 필요한 것들을 구하여 또 네팔, 자기 집으로 되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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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한카문학상 수필 부문 버금상 작품> 옥수수빵_ 김화숙

초등학교 3학년 초에 우리는 구로동에 살고 있었다. 그 당시 영등포구 구로동은 서울 외곽으로 미개발 상태였고 버스 다니는 길만 겨우 아스팔트 포장도로였다. 집 동네 길들은 온통 불그스름한 갈색의 진흙땅이었다. 내 학교는 집에서 서너 블록 되는 거리였지만, 보행이 불편한 내가 걸어 다니기에는 무척 먼 거리였다. 더욱이 비 오는 날은 발목까지 푹푹 빠지는 질척질척한 진흙땅을 도저히 나 혼자 걸어 다닐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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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한카문학상 시 부문 버금상 작품> 산 길을 걸으며_김도형

늦여름의 벌레 소리들 만이 나의 동행자가 됩니다 보이지 않은 어느 곳에서 물흐름이 가냘프게 들려오고요 휘발유 냄새에 젖어 있던 내 살결은 향긋한 미풍에 산뜻한 떨림을 느낍니다 오 이제 보니 나도 저 풀숲에서 슬며시 운신대는 벌레와 다를 바 없는 존재였군요.   당선소감 12년전 새 생명의 아비가 되었습니다. 내 아들을 품에 안으신 아버지께서 30여년전 네가 다시 돌아온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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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한카문학상 시 부문 으뜸상 작품> 떨잠*, 그리고 이방인 눈물 한 줌 – 이상목

수 만리 떠나는 길 동행한 어떤 사랑 질곡의 육십 년이 거실에 놓여있고 세월도 비켜가는지 오동 꽃이 피었다 이방인 고된 삶에도 나에겐 경전 같던 흘려 쓴 숭덕광업*(崇德廣業) 곰삭은 옷 칠조차 향기로 번져나오며 지친 나를 달랜다 삭이고 다독이며 홀로선 유배의 성 초라한 자존심에 중년은 구겨지고 떨잠에 배어 나오는 푸른 빛 눈물 한 줌 어쩌면 고심하며 종장을 생각하듯 반백 년 불이 붙고 타오른 오동 꽃은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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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한카문학상 산문 부문 으뜸상 작품>별 과자의 추억-권은경

사람들은 누구에게나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있다. 그때 그 순간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넉넉해지고, 입가에 미소가 떠오르는 기분 좋은 일들. 어쩜 누구나 웃음이 번지게 하는 그런 노란색 추억 하나쯤은 마음속에 담고 살아갈 것이다. 그래서 현실의 크고 작은 시련 앞에서도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조금의 여유는 간직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나는 순간순간 나도 모르는 사이에 노란색 추억 여행을 떠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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