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한카문학상 시 부문 으뜸상 작품> 떨잠*, 그리고 이방인 눈물 한 줌 – 이상목
수 만리 떠나는 길 동행한 어떤 사랑 질곡의 육십 년이 거실에 놓여있고 세월도 비켜가는지 오동 꽃이 피었다 이방인 고된 삶에도 나에겐 경전 같던 흘려 쓴 숭덕광업*(崇德廣業) 곰삭은 옷 칠조차 향기로 번져나오며 지친 나를 달랜다 삭이고 다독이며 홀로선 유배의 성 초라한 자존심에 중년은 구겨지고 떨잠에 배어 나오는 푸른 빛 눈물 한 줌 어쩌면 고심하며 종장을 생각하듯 반백 년 불이 붙고 타오른 오동 꽃은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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