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 송요상
달빛이 내려와 돌산에 머물러 있다.
어둠속에 숲은 잠들어 보이지 않지만
굽은 소나무 가지마다 은은한 금실들이
잔바람에 흔들리며
금빛을 세상에 선사하고 있다.
어떤 사람은 세상이 의심으로 가득 차 있다고 한다.
어떤 사람은 세상이 항상 싸늘하다고 한다.
여름에도 겨울의 오싹함을 가슴에 품고 산다.
돌산은 낮에도 밤에도 묵묵히 해탈의 화신처럼
우리 앞에 자애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사람들은 금세 잊고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증오와 번뇌의 숲으로 만들고 있다,
흰 구름 푸른 산, 흐르는 계곡의 주인 돌산은
마음의 상처로 고뇌하지 않으며
웅장한 자태 안에 숨겨진 물소리와 새들의 노래로
주위를 보살펴준다.
돌산과 인연을 맺으면
자연의 호흡법과 삶의 조화를 느낄 수 있다.
그러면 삶의 비밀과 순결한 침묵,
면벽 9년 달마의 미소를 만나게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