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오프로드를 맛보고 싶다면
캘러한 레이크 주립공원 (Callaghan Lake Provincial Park)

 

Q. 캘러한 레이크 주립공원
A. 밴쿠버 동계 올림픽 노르딕 경기장의 본거지인 캘러한 레이크 주립공원은 휘슬러 빌리지부터 약 20km 떨어진 오지 휴양지입니다. 길이 험해서 사륜구동 자동차로 6월~8월까지만 방문이 가능해요. 9월 지나면 눈이 와서 접근이 어렵거든요. 앨버타 주에 루이즈 레이크처럼 유명한 호수가 많지만, BC주에도 못지않게 예쁜 호수가 있어요. 캘러한 레이크는 그 중 하나입니다. 아침 일출과 저녁 석양이 정말 아름다운 곳이죠. 성수기 여름에도 붐비지 않기 때문에 호젓하게 여름의 낭만을 즐길 수 있어요.

Q. 승용차가 다니지 못하는 길이라고 하니 캠핑 고수들만 가야할 것 같아요.
A. 가는 길이 험해서 그렇지, 초등학생 이상 자녀를 둔 가족들이 얼마든지 방문 가능해요. 차량 정비 미리 하고, 준비물 잘 챙기면 난이도는 중간쯤 이예요.

Q. 찾아가는 방법은
A. 네비게이션 대신 구글 GPS를 활용해야 하는데, 가끔 신호가 끊어지기도 해요. 케네디언 타이어에 가면 지형도까지 나오는 광역 밴쿠버 산림 도로 지도 (FSR, Forest Service Roads)를 팔아요. 그 지도를 잘 활용하면 캐나다 구석구석 보물 같은 나만의 명소를 개척할 수 있어요.

Q. 편의 시설은
A. 제가 소개하는 오지 캠핑장은 모두 편의시설이 없고, 입장료도 없습니다. 인근에 소박한 산장이 한 채 있긴 한데, 예약을 해야 합니다. 말만 주립공원이지 지역 주민들도 거의 없는 외진 곳이예요. 찾아가기 수월하지 않기 때문에 도착했을 때 더 큰 감동이 있더라고요. 원앙오리, 산염소, 사슴, 무스, 족제비 등 야생동물 천국입니다. 바닥이 보일 정도로 호수가 맑아서 수영, 카누, 카약, 낚시(BC주 홈페이지 혹은 민물 낚시 면허 공급업체에서 라이센스 구매 후 가능)를 여유롭게 즐길 수 있어요. 마치 탐험가가 된 기분이 들죠. 텐트 칠 자리가 7개 정도 있고, BBQ는 항상 가능합니다.

Q. 야생동물의 천국
A. 당연히 있어요. 캐나다에서 트레킹을 하거나 캠핑을 갈 때는 휘슬, 곰 스프레이는 필수입니다. 저도 곰 여러 번 만났는데요, 그럴 때는 천천히 몸을 움직여 곰을 바라보면서 뒷걸음질 쳐서 그 장소를 빠져나가야 해요. 소리를 지르거나, 크게 몸짓을 하거나, 뛰면 곰이 달려옵니다. 오지를 다닐 때는 10m 이상 혼자 움직이면 안돼요. 항상 둘 이상 함께 다녀야 합니다. 야영을 할 때는 밤 새 불을 피워 두고, 텐트 바로 옆에 차를 주차해 두는 것이 좋아요. 만약 곰이 나온다면 바로 차안에 대피할 수 있게요. 음식쓰레기는 철저히 관리하고 설거지 한 식기류도 모두 차 안에 넣어둬야 합니다. 야생에서는 씻어도 음식물 찌꺼기 냄새가 멀리 퍼져요. 곰, 살쾡이, 쿠커, 코요테, 늑대, 너구리 등 사나운 야생동물이 다가올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Q. 필수 준비물은
A. FSR지도, 나침반, 기본 캠핑도구 일체, 불 피울 도구(라이터, 기름, 장작 등), 침낭, 먹을거리, 비상식량, 물, 곰 스프레이, 휘슬, 다용도 칼, 손도끼, 구명조끼, 액티비티 준비물, 응급약품, 특히 휘슬러 모기는 크고 사나워요. 모기약과 모기향도 꼭 챙기셔요. 여름에도 추운 곳이니 따뜻한 옷도 여벌로 준비하고요.

Q. 조난이 되거나 위급한 상황에서는
A. 캘러한 레이크는 걸어서 1시간이면 큰 길이 나오기 때문에 크게 위험하지 않아요. 걸어서 2시간 이상 거리는 초보자에게 추천하지 않거든요. 조난 시 SOS가 어려우니까요. 벌목장 근처는 사람들이 자주 왕래하기 때문에 괜찮지만, 방치된 벌목장 근처는 가까이 가지 마셔요. 또한 숲 속에 차가 버려져 있거나, 페인트가 칠해진 곳은 피해야 합니다. 만약 갑작스럽게 조난을 당했다면 침착하게 비상식량과 물을 구비해서 나침반을 보면서 온 길 그대로 돌아가면 됩니다. 제가 안내하는 오지 캠핑장은 사전 준비 잘하고 기본 안전 수칙만 지키면 무리 없이 다녀올 수 있는 안심 여행지입니다.

 

블로거 켈리씨는…

건축, 목수, 사진작가, 금융전문가로 활동중인 팔방미인 블로거 켈리씨는 2018년부터 4년째 캐나다 인플루언서 단톡방을 운영하고 있다. 2014년부터 1일 1포스팅을 실천하며 현재까지 포스팅 중이다. 또한 인플루언서 단톡방에서 마케팅 소식과 이웃 소식을 전하고, 재능기부와 나눔 파티 등 오프라인 소통도 꾸준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