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캐나다대사관은 11월30일 대사관 강사시리즈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이 날 ‘파란 눈’의 Roland Bacon 대위가 캐나다 군인으로서 최초이자 유일하게 독립유공자로 인정되어 대한민국 건국훈장을 수여하게 된 이야기를 소개하였다.
장경룡 대사는 환영사를 통해 ‘광복군 창설 80주년, 한국전 발발 7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해에 우리 정부가 베이컨 대위의 공훈을 발굴하여 건국훈장을 수여하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대사관 강사시리즈는 베이컨 대위의 이야기가 후손의 목소리를 통해 세상에 널리 알려질 수 있게 된 점을 기쁘게 생각하며 이러한 귀한 유산이 세대를 걸쳐 이어질 수 있도록 한국 정부와 대사관은 양국 보훈 협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사로 초빙된 토빈 여사는 故 베이컨 대위(1904-45)의 외손녀로서‘캐나다 선교사 사위에서 독립유공훈장까지’라는 제목으로 본인의 외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생생한 사진자료들과 함께 나누었다.
토빈 여사는 ‘베이컨 대위는 1931년 캐나다 선교사의 딸 Pearl MacRae (함흥 출생, 한국명 백진주) 여사와 결혼 후, 한국으로 건너가 선교활동을 하다 1941년 일본의 탄압으로 추방되자 어린 자녀와 가족을 이끌고 인도로 이주하였는데, 그 곳에서 베이컨 대위는 유창한 한국어 실력으로 당시 인도·버마 전선에서 활동하던 한국광복군 인면전구공작대의 연락장교로서 활약했다. 베이컨 대위는 공작대원들과 함께 대적선전 및 문서번역 등 작전을 수행하다 1945.3월 광복을 불과 5개월 앞두고 일본군의 총탄에 전사하였다고 설명하였다.
토빈 여사는 대한민국 정부가 이러한 베이컨 대위의 공로를 인정하여 금년 8.15에 건국훈장을 수여하였는데, 서훈 심사 과정에서 그동안 소장하고 있던 각종 관련 자료, 사진 및 문헌을 우리 국가보훈처에 제공하였다고 했다. 특히, 미망인이 된 외할머니 Pearl 여사가 한지성 대장 및 그의 부인 안금생(안중근 의사 조카딸)과 함께 찍은 사진은 광복군 역사 연구에 매우 가치 있고 희귀한 자료로 보존되게 되어 매우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참석자들은 이번 행사로 그간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영웅의 스토리가 널리 알려지게 되어 다행으로 생각하며 대한민국 정부가 외국인의 공적이 발굴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음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하였다.
대사관이 베이컨 대위의 공훈을 발굴하여 서훈을 추진한 결과 캐나다는 한국전 3대 참전국이자 대한민국 독립을 도운 3대 기여국이 되었다. 1968년을 마지막으로 이뤄지지 않았던 캐나다인 독립유공자 발굴은 베이컨 대위 포상으로 지속될 수 있었다. 대사관은 한국 정부가 외국인 독립유공자들의 공적을 지속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알리고 130여년 전 내한 선교사부터 시작된 양국간 뿌리깊은 우호관계를 재확인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이번 강사시리즈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하여 Zoom을 활용한 화상회의로 진행되었으며, 주 캐나다 대사관 유투브 채널(Korean Embassy in Canada YouTube)에서 다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