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문영

젊고 짱짱한 얼굴이 주글 주글 주름이 지고

세월이 얼굴에 어느새 들어 와 얼굴 모양을

달라지게 한다

거울을 보면 낯설고

웃으면 하훼 가면 같고

피부는 거죽 같이 튀튀하다

젊었을 때의 짱짱 했던 얼굴은 어디로 갔을까

옛날 사진 속엔 분명 젊고 팽팽한 아름다움이 있지만

지금의 사진은 세월의 흔적만이 얼룩져 있다

어떤 것이 진정 나인가

지나가는 얼굴들.

늙은 얼굴로 거울을 보니

오호라 이것이 나임을 알겠구나

젊어서는 다 살지 않았으니 내가 아니고

지금은 많이 살아 온 내가 바로 나 구나

솔직히 말하면 죽을 때의 내 모습이 가장 나라는 것을.

내 얼굴은 말이 없지만

내 얼굴을 보는 사람은

내 얼굴을 보는 나는

알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