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
바다속 붉은 꽃 빛으로
너무 뜨겁지 않게
사알짝 울음으로 빠지고 싶어요
푸른 물결 서늘한 몸 내어 주셨듯
나도 당신께 다가가서
홍도 벽도 삼색도로 파도치고 싶어요
푸름과 붉음으로 어우러져
하늘 끝 수평선으로 물들 거에요
그러하듯
아자창 돌쩌귀* 인연으로
두둥실 구름 한 점 비치는 바다에
눈부시도록 붉게 핀 노을로 빠지겠어요
번갯불 번쩍 구름 스친 순간이라도
뒹굴다 뒹굴다 모래톱 포말 되어도
당신 바다 된다면 난 노을 되겠어요.

 

*(아자창亞字窓) : 亞자모양으로 살짜임새를 만든 창호로 방과 방 사이의 미닫이로 널리 쓰인다.
*(돌쩌귀)문짝을 여닫게 하기 위하여 쇠붙이로 만든 한 벌의 문꼬리 암짝은 문설주에,
수짝은 문짝에 달아 맞추어 걸어놓는 문설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