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함 청소년 크리스천 문학상 시상식 열려

제4회 예함 청소년 크리스천 문학상 시상식이 버나비 소재 밴쿠버 평안교회에서 지난 토요일(6일) 하나님의 은혜로 성황리에 마쳤다.
김성배 목사(매트로 타운 한인 장로교회)의 기도와 찬송가 288장으로 포문을 연 시상식은 예함 줄리아 헤븐 김의 인사말과 취지에 이어 안젤리나 박 회장의 축사와 축가 그리고 임윤빈 장로(그레이스 한인 교회)의 격려사로 예함 청소년 크리스천 문학상을 축복했다. 이날 수상자 7명 중 한 명은 부모님과 단기 선교를 가게 되어 6명의 수상자와 가족들, 그리고 축하객이 함께 행사를 준비해서 이채로웠다. 특히 나눔상을 받은 황하진 어머니는 양태철 문학평론가 및 계간 현대시문학 발행인의 심사평을 대독하고 역시 나눔상을 받은 오시온 군의 아버자는 축가로 은혜를 나누었다. 사랑상을 받은 조민우 군은 동생 민선 군과 함께 첼로와 바이올린 연주로 감동을 더 해 주고 지난해 사랑상을 받은 김시온 학생은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믿음상을 받은 이시우 학생의 글을 대독해서 예함 청소년 크리스천 문학상의 의미를 되새기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감동을 선사했다. 수상자들이 당선작 발표와 글을 쓰게 된 경위와 소감을 전할 때마다 아멘 할렐루야로 객석에서 탄성과 화답이 이어져서 시상식장을 감동으로 물들어 놓았다.
은혜의 나눔 시간에는 밴쿠버 평안교회 김대섭 목사님과 사랑상을 받은 조민우 군의 어머니는 자녀들이 문학상을 준비할 때 느꼈던 은혜의 기쁨을 나누었고, 장민우 재향군인회 회장으로서가 아닌 소속 교회 장로님으로 소감과 은혜를 나누었다. 이날 예함은 수상자들의 상금을 지난해와 달리 잔돈으로 준비한 이유를 상금이 $300인 학생은 $30을, $200은 $20, $100은 $10을 십일조 하라는 뜻이라면서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말라고 당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번 제4회 예함 청소년 크리스천 문학상 시상식에는 K-CBMC 지회에서 수상자들의 꽃다발을 제공했다. 또한 밴쿠버 평안교회는 올해부터 예함 청소년 크리스천 문학상 공식 후원 교회로 시상식 장소 및 기타 부대시설을 지원하기로 했다.예함 청소년 크리스천 문학상은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전하는 글로서 매년 1월부터 4월 첫째 주 토요일까지 응모 마감하고 4월 셋째 주 토요일에 당선작 발표를, 5월 첫째 주 토요일에 시상식을 한다.

 

<인사말>
예함 청소년 크리스천 문학상 운영위원장
예함 줄리아 헤븐 김
예함 청소년 크리스천 문학상이 벌써 4회가 되는 올해는 처음에는 시로 응모했던 학생들이 수필로 도전하는 양상이 두드러져 해가 거듭될수록 학생들의 한글 향상이 눈에 띄어 무척 기뻤습니다. 특히 우수한 응모작이 많아서 수상작을 선정하기가 매우 어려웠던 이유를 들어, 나눔상을 하나 더 추가해서 올해는 7 작품이 당선되었습니다. 하지만 좋은 작품이었는데도 제목을 쓰지 않아 심사의 공정성과 형평성에 맞춰 심사에서 제외되는 작품이 의외로 적지 않아서 안타까웠습니다.
예함 청소년 크리스천 문학상의 취지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관한 글로서 예수님과의 관계를 생각해 보는 좋은 시간과 기회를 갖고자 마련한 상입니다. 그것에 심사의 기준을 두고 수상작을 선정하기 때문에 중심이신 하나님이 글 속에서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시나 수필은 입상의 조건에 맞지 않아 배제합니다. 사랑상에 당선된 조민우 학생의 수필 <새벽의 이슬처럼>은 “나의 기도가 뜨거운 불꽃보다는 오래 남는 온기가 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새벽의 이슬로 찾아오시는 예수님을 만날 수 있도록.”라는 마지막 구절의 고백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나눌 수 있고, 카스텔라 외 한 편을 제출한 강하음 시는 사물에 대한 지식 그리고 모양 및 경험을 잘 활용하여 신앙을 카스텔라로 변용하여 표현한 은혜로운 시였습니다. 또한 회전목마 역시 “어지러워하는 회전목마 속에서 구해 주시고”라고 신앙을 표현하는 어린 학생의 은혜로운 시를 감상하며 감사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예함 청소년 크리스천 문학상은 한 번도 응모를 안 한 학생은 있어도 한 번만 응모하는 학생은 많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의 한글 향상뿐만 아니라 믿음이 자라가는 모습 또한 엿볼 수가 있어서 문학상을 제정한 사람으로서 보람을 느낍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듬뿍 받는 청소년 여러분, 초, 중, 고 크리스천 재학생만 응모할 수 있는 예함 크리스천 문학상과 함께 청소년기에 좋은 추억을 만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 자리를 빌려 첫 회부터 지금까지 성원해 주시는 밴쿠버 조선일보와 밴쿠버 교육신문에 감사를 전합니다. 또 지난해에 이어 올해부터는 예함 청소년 크리스천 문학상 공식 후원 교회로 시상식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밴쿠버 평안교회에 감사를 전하며 이 모든 영광 하나님께 올려 드립니다. 아울러 수상자 모두에게 다시 한번 축하의 인사를 전합니다.

<심사평>
양태철 문학평론가 (계간 현대시문학 발행인)
시어 중에서 변용(變容)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글을 쓸 때 직관적으로 보는 세계가 아닌 마음으로 우러나오는 이미지를 갖기 위해 취하는 시적 방식이다. 보다 나은 작품을 쓰기 위해 바라는 것을 직관적으로 쓰지 않고 변용해서 쓰면 글의 표현이 훨씬 나아지게 된다. 변용이란 우리말로는 탈바꿈이라는 의미이다. 예를 들어, ‘겨울 은행나무’라는 제목이 있다면, <헐벗은 은행나무 한 그루가/ 추위에 떨며/ 더운 체온을 꿈꾸고 있다>라고 표현했다고 할 때, 그냥 나무를 나무로 보지 않고 삶에 지친 모습으로 변용하면 글이 도드라진다. 그리고 <춥겠다>라고 하지 않고 <더운 체온을 꿈꾼다>라고 진술함으로써 사실을 사실보다 더 새로운 사실로 이동시켜 준다. 따라서 표현하는 방식에 따라 글의 내용이 오래 남게 된다. 변용이라는 방식으로 글을 이끌어 가는 모습을, 이런 능력의 소유자를 이번 제4회 예함 크리스천 문학상의 작품을 선하는데 써본다. 수상작으로 사랑상에 선정된 조민우 학생의 수필 <새벽의 이슬처럼>에서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무조건 뜨거운 열정이 아니라 조용히 나아가 하나님께 모든 것을 내려놓고 1대1로 주님을 만나는 것, 진심으로 하나님께 내 마음을 전부 고백하는 것이라는 것을. 이날부터는 하나님을 향한 내 열정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않는다.” 로, 믿음상은 <마가복음 9장 23절>에 “천국에 갈 수 있는 것만큼은 확신할 수 없었어. <중략> 그 질문이 뫼비우스의 띠처럼 내 마음속 한구석에 맴돌던 어느 여름날”로 최유나의 수필을 선정했다. 소망상에는 이시우 학생의 수필 <하나님을 만나면>을, “엄마가 기도는 꼭 울부짖지 않아도, 하나님과 대화하듯이 편안히 내 마음을 드려도 된다고 하신 게 떠올랐다. 나는 하나둘씩 옷을 벗듯이 하나님과 ‘대화’하기 시작했다. 솔직하게, 어려운 건 어렵다고, 감사하다고, 원한다고, 사랑한다고 하나님께 말씀드리기 시작했다”로 다소 비유가 약하지만 표현하며 변용을 잘 활용하였기에 선정했다. 그리고 나눔상을 수상한 학생들의 작품도 좋아 보여 선정하며 지면상 따로 해설하지 않는 점 이해하기 바란다. 다시 한번 수상한 학생들의 앞날에 하나님의 축복이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