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대학, 중국 유학생 귀환 대비”

중국정부 , ‘외국 캠퍼스’ 복귀 명령..원격학점 서비스 중단

 

밴쿠버에 기반을 둔 저스틴 웡은 트리니티웨스턴 대학에서 예술 석사학위를 받았다. 팬데믹 기간동안 그는 강의를 들기 위해서 새벽 4시에 기상해야 했다. 중국에서 온라인으로 수강했기 때문이다.
작년에 졸업한 그는 “학과 동기의 대다수가 중국 출신이었고 우리는 캐나다에 살지 않으면서 온라인으로 학위를 취득해 엄청난 돈을 절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민 자료에 따르면 팬데믹동안 캐나다에서 공부하던 수 만명의 중국 유학생이 본국으로 돌아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제 캐나다 대학들과 관계자들은 이들을 다시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다. 중국정부가 외국 대학 과정을 온라인으로 밟는 학생들에게 대면수업으로 복귀할 것을 명령했기 때문이다.
중국교육부는 지난 1월 28일자 지시서에서 중국에서 온라인으로 외국대학 과정을 이수 중인 학생들에게 올 봄학기부터 대학으로 돌아갈 것을 명령했다. 그렇지 않으면 중국 취업시장에서 그 학위가 더 이상 인정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외국 자격증을 승인하는 중국학술교류서비스센터는 외국 원격 학습을 하는 학생들에게 “더 이상 학위자격증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침은 1월에 시작된 학기부터 즉각 그 효력이 발생했다. 추후 서비스센터는 학기 시작에 맞춰 항공편이나 비자를 취득할 수 없던 학생들에게는 면제를 허용했다.
캐나다이민난민시민부(IRCC)에 따르면 캐나다 유학허가를 받은 중국인 학생의 수는 2019년 173,365명에서 2021년 141,085명으로 3만명 이상(19%) 감소했다. BC주는 33,355명으로 22% 감소했다.
캐나다 대학들은 이번 중국정책에 영향을 받는 온라인 유학생에 대한 자료가 없다. 하지만 일선 교육 컨설턴트에 따르면 수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BC주에 본사를 둔 교육/이민회사, 광손교육의 맥스 멍 대표는 2020년에 중국 학생들 사이에서 해외 온라인 학습이 정점에 달했다고 한다.
멍 회장은 “최근 지침정책에 포스트팬데믹 시대의 개방 분위기와 맞물려 중국에서 또다시 수천 명의 유학생이 밴쿠버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유학문의도 작년 이맘때 보다 약 30% 증가했다.
콴틀렌폴리테크 대학(KPU)의 대변인 데이비드 코놉 프라이스는 이 대학의 중국 학생들이 등록된 ‘좌석’ 또는 과정의 45%가 완전히 온라인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숫자는 학생의 비율을 나타내지 않았는데, 한 개인이 여러 과정에 등록될 수 있고, 온라인 학생이 중국, 캐나다 또는 다른 국가에 있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KPU 국제학생부의 캐롤 세인트로렌 부학장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에 KPU 재학생 중 15~20%가 중국 유학생이었고 팬데믹 동안 10%대로 감소했다. 이 대학은 매년 2만의 재학생이 등록한다.
세인트 로렌은 가을학기에 등록한 중국 유학생은 531명이며 중국의 정책변화로 이 숫자가 더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대학은 팬데믹 동안에는 해외에서도 온라인 수업을 듣도록 허용했다. 세인트 로렌은 하지만 해외 온라인 수강생들은 캐나다 문화경험이나 동기들과의 직접 교류 등 소중한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했다.
BC주의 캐나다웨스트대학의 모회사인 글로벌유니버시티 시스템 캐나다의 신디 맥로드 최고경영자는 캐나다로 올 재정력이 부족한 학생들이 직면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이들에게 유예기간을 허용하거나 온라인 학점 전부를 잃지 않도록 중국대학이 이수 학점을 인정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BC고등교육및 미래기술부는 이번 중국정부의 지시가 중국 유학생에게 미칠 영향과 이들을 지원할 방법을 관련 부서들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중국 온라인 수강생에 대한 자료는 없다고 밝혔다.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를 조사하는 상하이의 마케팅회사 차이나스키니의 마크 태너 전무이사는 “중국 정부의 이번 지침은 진정으로 다시 개방적 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상징적인 제스처” 라고 했다. 이는 캐나다와 같은 중국 학생들의 수가 많은 나라에게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유학생 증가는 대학에게는 직접적 재정 이익을 가져다 주고 유학생과 그들을 방문하는 가족들은 간접적 경제이익을 창출하게 된다. 또 외국인의 캐나다에 우호적 관계를 구축하고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