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지도자, 서재필》은 아동, 청소년 소설이다.
서재필이라는 역사적 인물을 작가 특유의 필력과 아동,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춰 간결한 호흡과 풍성한 이야기와 방대한 자료로 그의 일생을 풀어냈다.

이 책은 서재필박사의 숭고한 나라사랑하는 마음, 그 뜻과 영혼이 담겨 있는 책이다. 또한 작가의 따뜻한 마음 씀이 글 속에 그대로 녹아있어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뿐만 아니라 책을 손에서 내려놓지 못하게 하는 힘이 있다. 역사 인물 전집으로 나와 있는 책들은 많지만, 아동 소설로 풀어낸 책은 거의 전무하다. 서재필박사의 역사적 인물을 팩트로 작가의 상상력과 재미를 더해 가독성 있게 읽히며 아이, 어른들이 읽기에 무리가 없을 뿐만 아니라, 디아스포라의 삶을 살고 있는 어른은 물론이고 우리 아이들이 이 책을 읽음으로써 모국의 역사적 인물에 대한 역사공부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에 이러한 위대한 인물이 있었다는데 또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으며, 그 인물을 앎으로 인해 이민 2,3세 아동, 청소년들의 자존감 또한 한층 올라갈 것이라고 본다.

작가의 말에서 “송재 서재필박사는 우리 근대사에 빼놓을 수 없는 발자취를 남긴 인물로 그의 생애와 활동은 오늘날 우리 후손들에게 역사의 큰 거울이 된다.”라고 했다.

서재필은 구한말(1864~1951), 해방 정국의 격동기에 이르기까지 파란만장한 우리 근대사에 역사의 증인이다. 개항 이후 밀어닥친 외세의 침탈에 맞서 갑신정변을 일으켰다. 그러나 청국군을 앞세운 수구세력의 무력 공격으로 삼일천하로 끝나 일본으로 피신했다. 갑신정변의 실패로 서재필은 역적으로 낙인찍혔고, 그의 부모와 처, 형은 양반으로서 그 수모를 이기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두 살 난 아들은 굶어 죽었다.

그는 일본을 거쳐 미국으로 건너가 우리나라 최초 미국 시민권자, 최초 공무원, 최초 양의사가 되었다. 또한 조선에서의 최연소 과거급제를 했다. 그의 이름 앞에는 최초라는 애칭이 여럿 붙어있다.

서재필 박사는 62세의 나이에 다시 의학을 공부해 의사의 길을 걷는 만년의 삶 등은 어떠한 환경에도 불굴의 의지를 보여 주었다. 그는 자신을 회상하기를 “젊은 시절 훌륭한 뜻이 있었으나, 모든 일을 성급히 서둘러서 본래의 훌륭한 목적을 잃어버리고 비참한 실패를 하였다”라고 하였다. 이러한 그의 굳은 신조는 쓰라린 실패와 형극의 경험에서 나온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오늘날 안일하게 살아가려는 사람에게 경고를, 성실하게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이 책의 특이한 것은 그림 대신 역사적 사진을 대신해서 그 시대상도 바로 알 수 있게 했다.

서동애 작가는 이번 여름 살인 더위를 집필로 이겨 냈다고 한다.

《민족의 지도자, 서재필》을 읽고 마음이 큰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적극 추천한다.

 

 

책 속으로

<속이 시원하고 웃음이 팍 터지는 문장>
재필이 무예 훈련을 받던 어느 날이었다유난히 눈매가 쫙 찢어지고 들창코인 일본인 교관이 재필을 향해 고함을 내질렀다.
이봐거기 조선인!”
저 말입니까?”
구령대로 안 움직이고 뭘하는 거야!”
교관은 눈을 부라리고 재필의 멱살을 잡고 윽박질렀다.
나는 준비 중!”
재필이 우물쭈물하며 대답했다.
이 새끼 훈련생 주제에 어디서 감히 말대꾸야?”
교관은 들고 있는 회초리를 휙휙 돌렸다.

아니 조선에서 온 문관인 나를 때리겠다고네 이놈!”

제필이도 지지 않고 대들며 사정없이 교관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아이쿠!”

교관은 외마디 소리를 지르며 뒤로 벌렁 나가 떨어졌다. – 26, 27

내가 다시 고국에 돌아가다니으흠.’
뱃머리에 부서지는 파도를 보면서 재필은 여러 생각이 엇갈렸다. 11년 전 도망치듯이 조선을 빠져나올 때만 하더라도 생전에 다시 발붙이지 못하리라 생각했던 고국으로 향하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1895년 12월 25일본을 거쳐서 인천 제물포항에 도착했다재필은 뱃전에 나와서 가까워지고 있는 뭍을 바라보았다.
‘10년이란 세월이 지났는데 이 땅은 예전 그대로야.’ – 89쪽

 

서동애 작가

바다가 아름다운 전남 고흥 나로도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국어국문학과 청소년 교육학을 전공했으며, 오랜 기간 서울시 아동복지교사로 활동했다.
《나비별이 된 엄마》로 한국 아동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동화 작가가 되었고, 근로자 문화예술제에서 문학 동화 부문상, 한국 아동문학 올해의 작가상, 한국불교 아동문학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 청소년 소설 《소록도의 눈썹달》, 그림책 《단물이 내리는 정자》, 《꽃 사랑 할매》, 장편 동화 《사슴섬의 눈썹달》, 《검은 눈물》, 에세이집 《오동꽃 소녀》, 《참깨꽃 연가》, 시집 《백리향 연가》 등이 있으며, 《문학상 수상작들의 단편 동화 읽기1·2·3》, 《우주 이발관》 등 다수의 공저가 있다.
고흥에서 다양한 글을 쓰면서 서울 지역아동센터 명예센터장으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