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지내는 일상엔 나의 개인적인 여유를 찾아가며 지낸다는 건 쉽지가 않다.
문뜩 친구가 그립고, 속 마음을 터 놓을 그런 평범함이 그리운게 누구나 갖을 수 있는 현실일 것이다. 관계가 다양해 질수록 말이 많을 것이고 내 아이들에 대한 넉두리가 늘어나 나도 모르는 말 실수가 있을 수 있으니 나의 행보는 늘 자유로울 수는 없다. 그것이 나를 낮추는 겸손함이고, 아이들이나 부모들에 대한 배려라 생각 되기에 당연하다생각하며 수긍하기도 한다. 오늘도 아이들을 실어 나르는 차 안에서 울컥이는 마음은 이런 이유로 조심스럽게 내려 보려할 뿐이다.
 
9월이 다가오는 시기가 되면 많은 학생들이 새 학기를 준비하는 광경을 볼 수 있다.
한국을 방문 중이었던 학생들이 돌아오는 모습도, 새 학기에 필요한 물건들을 구입하는 학생들도… 활발하게 움직이며시작을 기다리는 모습들이다.
우리 또한, 짧은 일정을 마치고 한국에서 돌아오는 학생을 맞이하러 공항을 오가며 바쁘게 보내는 일상과 교육청의 오리엔테이션 참가를 위해 준비하는 바쁨 또한 빠트릴 수 없는 요즈음이다.
 
예전 아이들이 새 학기를 준비할때 특별한 일과는 준비물을 쇼핑하는 정도였던 것 같다.
2년 동안의 이 곳 생활까진, 학원도 몰랐기에 다 함께 도서관을 이용하여 책을 보고, DVD를 빌려 영화를 보며 들판에서 뛰어 노는 모습이 전부였는데… 이 평온함이 무너진 건 학원을 다니면서 였던 것 같다.
이제 막 세컨더리를 들어가 학습에 대한 준비를 해야한다는 주변의 흐름을 이어 받아 테스트를 보고,진단 평가의 결과를 보며 도움이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시작이 된 생활은 …
교육청을 옮기는 일로 이어지고, 한국 학생들과의 접근이 쉽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들의 교육 환경을 따르게 된 것도 어쩔 수 없는 일 이었던 것 같다.
우리 여섯 명의 아이들은 사교육 기관이든 상업적인 곳에서 언제나 관심의 대상이었다. 이 때만해도 세상 물정을 잘 모르던 우리는 친절하신 학원 원장님의 권고에 학교를 옮기는 일을 과감히 결정하게 된 것이다. 분명히 이런 걸 추천할 때엔 다른 이유도 있었을텐데… 일이 진행 되며 알게된 점은… 교육청을 통해 받는 에이전시 수수료가 있다는 거? 조금 놀랍긴 했다.
한편으로 보면 이런건, 모두사람 사는 곳이니 이익을 추구한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는 점도 이해가 된다.
하지만, 정말 속상했던 일은 에이전시 진행 과정이었다. 그저 아이들 학교 문제 만큼은 잘 처리 해 주겠거니 하며 기다렸던 우리들의 서류 진행을 개인적 사정으로 인해 마무리도 못 받았고, 결국 이득은 하나도 받지 못 하는 다른 분의 도움으로 처리가 된 이 일. 지금도 내가 제일 후회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 당시 이렇게도 생각하였다. 불성실하게 처리된 과정과 내게도 따로 받았던 수수료에 대한 부분을 바르게 잡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지만, 그러면서도 두려운 건, 아이들에게 혹시 돌아갈지 모르는 부당함이 있을까하는 염려에 지나칠 수 밖에 없는 마음이다.
새로운 세상에 나와 우리네의 생활에는 좋은 인연들도 참 많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늘 신중해야 하고 인내해야 하는 관계의 연속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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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이 있고…

2년 후 아이들 학교에서 만난 유학생 한국인 가족이 우리가 알았던 원장님의 지인이라는 점은… 그 당시 다툼이나 좋지 않은 방향으로 끌고 가지 않았던 일이 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기억이 있다.
참으로 좁은 곳이다.
이렇게 큰 지역에서 실타래처럼 맺어 있는 한인들의 관계는 종종 놀라움을 자아낼 정도이기에 생각한대로 바로 행동 할 수 없는 이유인 것이다.
그래도 정말 다행인 건, 고통이라고 생각되는 시기에 누군가에겐 정말 감사한 도움을 받기에 유학 생활이든 이민 생활이든 할 만 한 게 아닌가 싶다.
많은 유학생과 부모님들이 겪을 수 있는 상처된 일들과 낯선 일들이 생기는 건 새로운 터전에서는 당연한 과정인 것 이다. 아직도 부족함이 많은 필자인 내가 들려 주고자 하는 요점은 낙망하거나 아프지 말라는 이야기일 뿐이다. 땅 넓고, 공기 좋은 이 곳의 경험이 비록 긴 시간은 아니지만, 생활 할 수 있으면서 얻어지는 축복이 더 많은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지금 우리 아이들이 웃음이 맑고, 어디서나 모순 되지 않기에 그러면서도 열정을 키워 가는 이 모습만 보아도 값지다 생각이 되기 때문이다.
내일이면, 우리 가정에서 7년을 함께 한 후 독립을 하는 아이를 배웅하는 날이다.
세상 행복함을 다 가진 표정의 열 세살 소년이 어엿한 대학생이 된 1년이 지난 지금.
홀로 서기를 시작하게 된다. 독립적인 생활을 권한 건 나 이지만, 군입대라는 중요한 일을 1년 앞 둔 지금이 세상을 경험하며 또 배울 수 있는 적당한 시기라 생각 되기에… 분가 시키는 마음으로 준비하는 오늘은 나 또한 여간 분주한게 아니다. 아이가 기숙 생활을 하며 필요한 침구류를 준비한다던지, 생필품을 챙기는 내내 무슨 감정인지 설명하긴 쉽지 않지만, 허전함만은 어쩔 수 없었다. 사춘기를 또래 아이 보다 심하게 치르며, 자신과의 싸움도, 꼭 이겨내야 하는 유혹도 있었고 함께 겪으며 조율 해 가야 하는 일이 많았기에, 이 일에 대한 회의감과 속상함을 자주 안겨 준이 녀석과의 좌충우돌 시기는 이제 아쉬움으로 남게 되었다.
지금 이렇게 여유를 갖고 생각해 보니, 내가 힘들었던 것 보다는 어쩜 이 아이가 고생하며 겪어야 할 갈등이 더 많았을지 모른다는 것 이다. 좋아하는 컴퓨터와 만화책도 자유로울 수 없었고, 조금은 소극적인 성향으로 반 아이들과의 생활이 적극적이지 못 하다 보니… 7학년의 졸업을 앞 둔 어느 날엔, 선생님들의 의견으로 세컨더리를 올라 가지 못 할 위기도 있었다. 긴급 회의를 찾아 설득하며 책임 소재는 내가 지기로 하여 세컨더리에 올라온 일도,… 남학생의 특유의사춘기 성향에 어린 동생들은 주눅이 들기도 했었고, 화를 못 참는 사춘기 아이는 매스컴에서 나오는 두려운 아이 인 적도 있었다. 이해와 노력이 필요한 우리들의 관계는 긴 여정이었지만,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을 하였고, 사회 생활 정말 잘 할 것 같은 청년으로 성장하여 지금처럼 웃을 수 있는 날도 있게 된 오늘, 전부를 다 기억할 순 없겠지만, 행복한 기억만 가져가길 진정으로 바라본다.
나 또한, 아니 우리 모두가 함께한 힘든 기억도 아름다웠음을 가슴속에 추억으로 남겼음 하는 소망도 가져보며…
정말 잘 지내거라. 지금 갖고 있는 희망들 잊지 말거라. 진심으로 잘 되어 행복의 진정 가치를 찾아가는 바른 지성인이 되길 항상 기도하마~
이렇게 오늘도 난 뜻 깊은 이별을 준비하는 아이들의 엄마인 것 이다.
사랑한다 내 얘들아~
JNJ 홈스쿨 원장(www.canbced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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