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나의 이 쓸쓸함으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홀로 있는 사람은
그래, 사랑을 하자.
같이 있는 사람은
그럼, 이별을 할까?
햇빛이 비치는 각도에 따라
살아가는 우리들은
해가 이렇게 비스듬히 나를 비추고
내가 가는 곳을 비추면
낙엽지는 이 가을에
나는 무엇을 할까?
누군가와 같이 있는 사람은
사랑을 하자.
덧칠을 해도 표 안 나는
사랑을 하자.
사랑에 지친 사람은
이별을 할까?
그러면 우리는 빨래를 하자.
높은 하늘에 사랑을 널어 말리자.
사랑이 지겨운 사람은
사람이 지겨운 사랑은
빨래를 하자.
햇빛 냄새 가득한 이불을 덥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