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 보는 세상_ 전재민 
 
요즘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폭로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다. 
2010년 10월 어느 장례식장에서 당시 피의자는 전안태근 검찰국장이 허리를 감싸안고 엉덩이를 쓰다듬는 행위를 오랜시간 지속했다는 내용으로 당시에 법무장관과 다른 검사들이 배석한 자리여서 항의 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8년이 지난 지금도 당시를 회상하면 목이 매여 말이 이어지지 않을 정도로 트라우마가 되어 있으며 그 일이 있고 나서 부당한 인사조치로 지방에 근무한다는 그녀를 보고 있자니 대한민국에서 엘리트 코스이자 상류층으로 분류되는 검사도 저렇게 성추행을 당하고 성폭행을 당하는 현실이 낯뜨거울 뿐이다.
또한 서른잔치는 끝났다 라는 시를 쓴 최영미 시인이괴물이라는 시에서 En선생이란 표현과 삼십 년 선배라는 표현 그리고  100권의시집,  노털상후보라는 표현으로 간접적으로 지목한 고은 시인의 성추행 폭로 또한 큰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더불어 문학계에 언론 기자, 메이저 문학 전문지 담당자 등이 이런 상황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하는 보도를 보았다.
현대 우리의 살아가는 현실 속에서 성추행 ,성폭행만이만연한 것은 아니다. 불의와 불법이 만연한 것도 사실이다. 취업에 관해서 얼마나 많은 공기업들이 비리로 얼룩지고 보도가 된 후에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었는지 우린 보아왔다.
사실 취업 문제에 있어서는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의 해제한 된 취직 자리에 비해 수없이 많은 젊은이들이 취업을 하려고 하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이기도 하다. 취직은 해야하는데 실력으로 안 되겠으니 인맥을 써 본다. 아는 사람을 총동원한다. 그래도 안 되면 금력을 쓴다. 돈을 조금줘서 취직이 될 수 있다면 그리고 그 주는 돈의 금액이 많지 않다면  1년만 일해도 충분히 보상을 받으니 그리 할 가능성이 많다 .취직을 소개시켜 주는 댓가로 남자는 돈을 원하고 여자는 하룻밤을 원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그렇게 취직이 된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만큼 실력이 있는 한 사람은 그 자리에 취직하지 못하는 것이다. 
연예계 또한 이런 소문에서 늘 자유롭지 못하다. 연습생을 대기업체 사장이나 임원들의 술자리에 참석시키는 일 따위는 드라마의 단골소재이기도 하다.  우리사회에 만연한 정상이 아닌 현실이 늘 정상인 것처럼 둔갑을 해 왔다.
선거로 뽑은 단체장이나 국회의원들도 늘 터지는 이슈는 부정비리인사 청탁 등등…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서는 정정당당하게 시험 보고 입사하고 합격하는  일이 비정상이 되어버렸다.  돈 있는 사람들은 얼마가 됐든 합격 할 수 있는 쪽집게 과외를 원하고 그 돈에 눈이 먼 시험관계자들은 시험지를 유출하거나 문제를 유출하고 어느 한 구석 정상이 제대로 설 자리가 없다.  병원에 고열의 화덕이 있는 피자가게가 들어갔다는 것은 돈만 생각했지 환자들의 안전은 아예 신경도 쓰지 않은 것이다.
문단에 데뷔하면 책을 출판하는 조건으로 등단을 시켜주는 것이 관행이었던 적도 있다고 들었다. 그러니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의심의 눈초리로 보게 된다. 봇물터지 듯 터져나오던 국정원 비자금 사건에서도 보듯이 국민의 혈세를 떡고물 주무르듯 주물러 사적으로 쓴 저행태에서 보듯 법이 무시되는 사회에선 모든 게 정상이 아니다. 
대기업 총수가 판사의 이상한 판결로 만면의 미소를 띄우면서 집행유예로 풀러나는 사회. 물론 아직 대법원 판결이 남아있긴 하지만 법 앞에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라는 헌법 구절이 쓰레기 더미에 쌓인 쓰레기처럼 되어버린 순간이다.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명언이 다시 뇌리를 스쳐간다. 정의같은 거 개나 물어가라고 해. 그렇게 생각하다가도 가슴 저 밑바닥부터 화가 치밀어 오른다.
성추행, 성폭행, 취업비리 등 젊은 청소년들이 사회에 나오기 위해선 수 많은 경쟁을 뚫어야하는 것은 물론 노력해도 될 수 없다는 냉소적 상황을 만들고 있는 것이 작금의 대한민국 상황이다. 한국에서 취직을 못하니 해외에 워킹홀리데이를 통해서 캐나다 ,호주 등에 많은 젊은이들이 빠져나가지만 현지에서 체험하고 느끼는 것보다 방값이 비싸서  1베드룸에 4명이 함께 거주하는 등 열악한 환경에서 지내는 것도 현실이다. 또한 현지인의 일자리를 뺏는 결과를 가져와서 일하는 입장에서는 반기지 않는 상황이기도 하다. 
한국도 식당일이나 막노동일을 한국사람들이 일을 하지 않으려고해서 외국근로자를 써야한다고 하지만 사실 한국에도 일하고자 하는 젊은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최저임금 인상했다고 경비로 일하던 아파트 경비를 하루아침에 다 해고한 강남의 아파 트주민들처럼 고통을 나누지 않으려하면 이 사회는 점점 수렁으로 빠져 들 것이다.  싱가폴처럼 법을 철저히 준수하게 만드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법을 지키면 손해 보는 현재사회에서 법을 지키지 않으면 손해를 보는 사회를 만들어야한다.  
법보다 주먹이 먼저인 후진사회를 탈피해야 한다. 인맥이나 금력 권력에 휘둘리는 사회가 되어서는 늘 사고가 끊이지 않고 성추행, 성폭행의 ‘ 미투’ 운동을 한다고 해도 변할 것이 없다. 현대사회는 언론과 SNS를 통해 금새 전파되는 전파속도는 빠르지만 그것이 나쁜 것이 전파되는게 문제다.  좋은 것, 바른 것은 전파가 슬로우 푸드처럼 느리다. 그렇지만 페스트푸드가 먹으면 먹을수록 나의 건강을 악화시키듯 금력, 권력이 판을 치는 사회는 분명 이 사회 이 나라를 좀 먹을 수 있다.
유치원 선생이 학생들을 때리고 고문 같은 짓을 자행하면 그땐 모든 이목이 그리로 집중되었다가 연속적으로 불이 나면 또 불이 난 원인을 찾기보단 불을 제때 끄지 못했다고 생명을 다 살리지 못한 죄로 소방관에게 죄를 묻듯 우린 언젠가부터 그냥 흥분만 하고 그냥 넘어가고 있다. 값싼 단열재로 스치로풀을 넣어 놓아서 불에 아주 잘 타는 불쏘시게가 되고 유독가스로 많은 생명을 앗아가고 불법주차가 소방도로를 막아들어 갈 수도 없는 상황. 아무 것도 바뀌지 않은 상황에서 문제가 해결 될 수 없다. 모든 것은 기본부터다.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온다는 구절부터.
캐나다에도 직장 내에서의 따돌림이나 인종차별이 알게 모르게 많이 있어서 직장생활을 힘들게 한다. 때론 근무하는 직장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그것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면 앞으로 근무할 때 더 큰 불이익이 오지 않을까 해서 문제 제기를 하지 못하는 적이 많다.
하지만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다면 문제는 계속 이어지고 그것으로 고통 받는 것은 바로 당신이다. 이대로가 좋아라고 말 할 수 없다면부당한 처우에 대한 문제제기와 문제해결을 위해 다 함께 노력해야 다 함께 잘 사는사회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글쓴이 | 전재민 
시인/ 수필가/조리장, 문학사랑협회 회원, 캐나다한국문협 회원전재민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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