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hor: 오석중 시인

결정에 대하여

우리는 평생 무슨 결정이든 결정을 하고 산다. 나는 어려서 철이 없을 때, 부모님에게 꾸중을 들으면 내심 내가 태어난 것이 나의 결정이 아니었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그것은 마치 옳은 항변처럼 보였지만 오랫동안 숙고해 본 결과 나의 생각이 짧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일생을 살면서 무수한 결정을 해야 하는 일이 생기지만 그럼,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결정을 하면서 사는 걸까?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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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눈으로 본다

아버지는 아버지의 눈으로 아내는 아내의 눈으로 아이는 아이들 눈으로 山을 보고 하늘을 보고 看板을 애드벌룬을 보고 道路 신호등 교통순경을 승객의 눈으로 안 보고 운전사의 눈으로 보고 제 눈의 안경으로 보고 보이는 곳을 보이는 대로 보이는 만큼 지금 서 있는 자리에서 내려다보고 들여다보고 나무가 아직 거기에 있고 江이 언제나 거기서 흐르고 道路는 그렇게 드러누워 있지만 行人의 눈 行人의 눈 行人의 눈 老人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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