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한카문학상 시 부문 버금상 작품> 산 길을 걸으며_김도형
늦여름의 벌레 소리들 만이 나의 동행자가 됩니다 보이지 않은 어느 곳에서 물흐름이 가냘프게 들려오고요 휘발유 냄새에 젖어 있던 내 살결은 향긋한 미풍에 산뜻한 떨림을 느낍니다 오 이제 보니 나도 저 풀숲에서 슬며시 운신대는 벌레와 다를 바 없는 존재였군요. 당선소감 12년전 새 생명의 아비가 되었습니다. 내 아들을 품에 안으신 아버지께서 30여년전 네가 다시 돌아온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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