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끄러미
이 나이가 되면 뭐든 멍하니 본다. 그러고 싶지 않지만 돌아선 순간, 저쪽을 잊어버리고 이쪽을 보면 반대쪽이 걱정스럽다. 사랑이 모자라서는 아니겠지? 허리는 구부러지고 생각은...
Read More바람은 지나가도 나를 돌아보지 않는다. 바람이 지나갈 때 나를 흔들었다고 나는 생각 없이 흔들렸을까? 바람이 지나갈 때 나를 떠밀었다면 나는 정말 바람에게 떠밀렸을까? 머리 위로, 가랑이 사이로, 가슴을 스치며 바람이 지나간다. 바람은 나를 어떻게 하려고 했을까? 나는 모른다. 바람은 알까? 나는 바람을 겁낸다. 아, 나는 나의 흔들림을 겁내다니 바람은 마주 불어도 상쇄하지 않는다. 아주 작은...
Read More시골 어느 교향악단의 말석에서 연주하는 나는 이 음악을 누가 들을까 생각할 때에 듣는 이를 모두라고 생각하였다. 시골 어느 한적한 공원에서 지저귀는 새는 누구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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