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칼럼_ 뿌리
글쓴이 | 이원배 기다리던 첫 손자가 태어났다.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면서 그 작은 입을 오물거리기도 하고 하품도 한다. 세상에 나오기를 기다리던 열 달은 너무 지루했다는 듯. 앞으로 만날 아기의 세상은 재미로 가득하도록 해 주어야 할 것이 할애비라는 생각이 든다. 어깨가 무겁다. 품에 안고 찬찬히 뜯어보는 얼굴. 참 친숙하다. 내 아들, 그러니까 지 애비 처음 세상 볼 떄 얼굴과 꼭 같다. 그...
Read MorePosted by 밴쿠버 교육신문 편집팀 | Mar 8, 2018 | 문인칼럼, 칼럼
글쓴이 | 이원배 기다리던 첫 손자가 태어났다.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면서 그 작은 입을 오물거리기도 하고 하품도 한다. 세상에 나오기를 기다리던 열 달은 너무 지루했다는 듯. 앞으로 만날 아기의 세상은 재미로 가득하도록 해 주어야 할 것이 할애비라는 생각이 든다. 어깨가 무겁다. 품에 안고 찬찬히 뜯어보는 얼굴. 참 친숙하다. 내 아들, 그러니까 지 애비 처음 세상 볼 떄 얼굴과 꼭 같다. 그...
Read MorePosted by 밴쿠버 교육신문 편집팀 | Mar 1, 2018 | 문인칼럼, 칼럼
커피는 마음에 흥분을 주지만, 녹차는 마음을 정화시켜 준다. 녹차 한 잔을 앞에 놓는다는 것은 고요와 대면하는 일이다. 우리 차 문화의 전통과 맥락이 사찰을 중심으로 계승된 것은 무엇 때문일까. 사찰은 깊은 산중에 있다. 고요, 침묵, 명상의 시. 공간에 자리 잡고 있다. 천년 사찰이면 고요도 더 깊을 것이며,건물 단청이 퇴색되고 기와지붕 위 풀꽃이 피어있는 곳이면 고요도 더 향기로울 것이다. 고요는 녹차...
Read MorePosted by 밴쿠버 교육신문 편집팀 | Mar 1, 2018 | 칼럼, 칼럼매인
나는 아직도 시급을 받고 일한다. 23년전에 이민와서 받던 시급에 비교하면 몇 불이 오르긴 했지만 그 당시와 지금의 생활을 비교하자면 상대적 빈곤에 허덕인다. 당시엔 쌍둥이가 있어서 옆지기는 일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하지만 생활은 여유가 있었다고 생각이 된다. 왜냐면 물가가 쌌었으니까? 기억하시는지 모르겠지만 당시 우리는 리치몬드 세이브 온 푸드 뒤에 당시엔 시골같던 리치몬드에서도 번화한 곳에 삶에...
Read MorePosted by 밴쿠버 교육신문 편집팀 | Feb 22, 2018 | 문인칼럼, 칼럼
오랜만에 편지를 쓴다. 귀한 책을 보내주신 분들에 대한 감사 편지다. 요즘은 이것이 월례 행사가 된 것 같다. 한 주에도 몇 권씩 받게 되는 창작집들, 받으면 바로 읽고 축하의 글을 보내기도 하지만 그게 잘 안 된다. 우선 받은 책을 읽어야 하는데 그걸 바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해서 틈나는 대로 읽고 감사 편지를 쓰는 것을 특별히 한 날을 빼내 할 수밖에 없다. 한 권의 책을 내기까지의 어려움을...
Read MorePosted by 밴쿠버 교육신문 편집팀 | Feb 15, 2018 | 문인칼럼, 칼럼
같이 있을 때는 몰랐다. 좋아한다는 것을 보내고 나서야 알았다. 어리석었다는 것을 꽃이 필 때는 몰랐었다. 봄이라는 것을 꽃이 지고 나니 알았다. 봄이 갔다는 것을 먼 산에 눈이 올 때는 몰랐다. 겨울이 온다는 것을 매서운 바람이 불고 나서야 알았다. 겨울이라는 것을 내 나라를 떠나갈 때는 몰랐다. 훌륭하다는 것을 남의 나라에서 살아보니 알겠다. 더욱 훌륭하다는 것을. 일할 때는 몰랐다....
Read More